오른쪽 옆구리 통증, 콕콕 쑤시는 이유와 의심되는 병 5가지: 단순 근육통일까?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갑작스러운 복통을 경험합니다. 체한 것 같기도 하고, 어제 무리해서 운동한 탓인가 싶기도 하죠. 하지만 통증이 유독 '오른쪽 옆구리'에 집중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우리 몸의 오른쪽에는 간, 담낭, 콩팥, 맹장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주요 장기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잠시 이러다 말겠지"라고 넘겼다가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스트레스로 인해 2030 젊은 층에서도 담석증이나 요로결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해보셨을 겁니다.
오늘 글에서는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 보내는 우리 몸의 위험 신호를 위치와 증상별로 상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지금 느껴지는 통증이 병원을 가야 할 신호인지, 아니면 휴식이 필요한 신호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목차
- 오른쪽 옆구리가 아픈 이유, 위치가 중요한 까닭
- 상복부(위쪽) 통증: 간과 담낭이 보내는 경고
- 등 쪽과 옆구리 통증: 극심한 고통, 요로결석과 신우신염
- 하복부(아래쪽) 통증: 맹장염이라 불리는 충수염
- 놓치기 쉬운 원인들: 대상포진과 근골격계 통증
- 이럴 땐 즉시 병원으로: 위험한 응급 신호 체크리스트
1. 오른쪽 옆구리가 아픈 이유, 위치가 중요한 까닭

복통은 통증이 발생하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진단의 첫걸음입니다. 왼쪽과 달리 오른쪽 복부에는 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해독을 담당하는 간과 담낭, 노폐물을 걸러내는 오른쪽 신장, 그리고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맹장(충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갈비뼈 아래쪽인지, 배꼽 옆인지, 아니면 골반 근처인지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2. 상복부(위쪽) 통증: 간과 담낭이 보내는 경고
오른쪽 갈비뼈 바로 아래, 즉 상복부에서 묵직하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가장 먼저 간과 담낭의 문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담석증과 담낭염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담낭(쓸개)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소화기능이 활발해질 때 갑작스러운 통증을 유발합니다. 특징적인 것은 통증이 오른쪽 어깨나 등 뒤로 뻗어나가는 '방사통'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시간 지속되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면 반드시 초음파 검사가 필요합니다.
간염 및 간 질환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은 상당히 나빠지기 전까지는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급성 간염이나 간농양 등으로 간이 부어오르면 간을 싸고 있는 피막이 당겨지면서 오른쪽 윗배에 둔한 통증이나 불쾌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피로감, 황달(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함)이 동반된다면 즉시 내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 참고 자료: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담석증 증상 및 치료 바로가기
3. 등 쪽과 옆구리 통증: 극심한 고통, 요로결석과 신우신염
통증이 배 앞쪽보다는 옆구리 뒤쪽, 즉 등과 가까운 곳에서 느껴진다면 비뇨기계통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로결석
경험해 본 사람들은 '산통에 비견될 만한 고통'이라고 표현합니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내려가는 길(요관)을 결석이 막으면서 발생합니다. 통증이 칼로 찌르는 듯이 극심하며, 한동안 안 아프다가 다시 아프기를 반복하는 간헐적 형태를 띱니다. 통증이 옆구리에서 시작해 사타구니 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특징이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급성 신우신염
요로결석과 통증 부위는 비슷하지만, 원인이 세균 감염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옆구리 통증과 함께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이 동반된다면 신우신염을 강력히 의심해야 합니다. 등 쪽 갈비뼈 아래를 주먹으로 살짝 쳤을 때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아프다면(늑골척추각 압통) 신우신염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4. 하복부(아래쪽) 통증: 맹장염이라 불리는 충수염
오른쪽 아랫배가 아플 때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맹장염, 정확한 명칭으로는 '충수염'입니다.
충수염은 초기에는 체한 것처럼 명치 부근이 답답하고 아프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배꼽을 거쳐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부위를 손으로 꾹 눌렀다가 뗄 때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반동 압통'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충수염은 터지면 복막염으로 진행되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수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놓치기 쉬운 원인들: 대상포진과 근골격계 통증
내장 기관의 문제가 아님에도 옆구리가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신경계 질환인 대상포진과 근육통입니다.
대상포진
어릴 적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성화되는 질환입니다. 피부에 발진(물집)이 올라오기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과 함께 특정 부위가 바늘로 찌르는 듯 아프거나 스치기만 해도 쓰라린 통증이 나타납니다. 만약 옆구리가 아픈데 피부 표면에 띠 모양의 붉은 반점이나 물집이 보인다면 내과가 아닌 피부과나 통증의학과를 찾아야 합니다.
근육통 및 늑간신경통
갑작스러운 운동, 골프 스윙, 무거운 물건 들기 등으로 인해 옆구리 근육이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파열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몸을 비틀거나 기침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근육통일 가능성이 큽니다. 갈비뼈 사이의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늑간신경통 역시 숨을 깊게 들이마실 때 찌릿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6. 이럴 땐 즉시 병원으로: 위험한 응급 신호 체크리스트
대부분의 가벼운 근육통이나 소화불량은 휴식을 취하면 호전됩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응급 체크리스트
- 통증이 너무 심해 허리를 펼 수 없거나 식은땀이 흐를 때
-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이 동반될 때
-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보일 때
- 소변 색이 콜라색이나 붉은색으로 보일 때
- 구토가 멈추지 않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
-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의 경우 (자궁외 임신 등 산부인과적 문제 가능성)
오른쪽 옆구리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정직한 신호입니다. 자가 진단으로 병을 키우기보다는, 증상의 양상을 잘 관찰하고 적절한 시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오늘 정리해 드린 정보가 여러분의 건강 관리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