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나 건조한 날씨가 찾아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목의 통증입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칼칼하거나, 침을 삼킬 때마다 유리 조각을 삼키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하루 종일 컨디션이 저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히 "목감기에 걸렸나 보다" 하고 종합 감기약을 사 먹곤 합니다. 하지만 목의 통증, 즉 '인후염'은 그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인지 세균성인지, 혹은 위장 문제로 인한 만성 질환인지가 달라집니다. 원인을 잘못짚으면 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길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누구에게나 흔하게 발생하지만, 막상 정확히 알지는 못하는 '인후염'의 구체적인 증상과 원인별 차이점, 그리고 병원에 가야 할 타이밍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 인후염이란? (인두염과 후두염의 차이)
- 내 증상은 바이러스일까, 세균일까? (자가 진단 포인트)
-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다면? (만성 인후염과 역류성 식도염)
- 빠른 회복을 위한 생활 수칙과 병원 방문 기준
1. 인후염이란? (인두염과 후두염의 차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목감기'는 의학적으로 인후염(Pharyngolaryngitis)을 의미합니다. 이는 공기와 음식물의 통로인 '인두'와 소리를 내는 기관인 '후두'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통칭합니다.
- 인두염: 주로 목 안쪽의 통증, 이물감, 건조함이 주된 증상입니다.
- 후두염: 기침이 잦고 목소리가 쉬거나 변하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초기에는 혀 뒤쪽 인두 부위에 이물감이나 가벼운 기침으로 시작되지만, 심해지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연하곤란), 고열, 두통, 전신 권태감으로 이어집니다. 때로는 귀 밑 통증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2. 내 증상은 바이러스일까, 세균일까? (자가 진단 포인트)
인후염의 85% 이상은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감기 바이러스가 주범이며, 이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도 휴식을 취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세균성 인후염'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 증상: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전형적인 감기 증상이 먼저 나타나거나 동반됩니다.
- 특징: 미열이 있거나 몸살 기운이 있지만, 목 통증이 서서히 진행됩니다.
- 대처: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진통소염제로 증상을 완화하며 자연 치유를 기다립니다.
- 증상: 기침이나 콧물 같은 감기 증상은 거의 없는데, 갑작스러운 고열(38도 이상)과 극심한 목 통증이 발생합니다.
- 특징: 거울로 목 안을 비춰봤을 때 편도에 하얀 곱 (농)이 끼어 있거나 빨갛게 부어오른 것이 보입니다. 목 앞쪽 림프절을 만지면 통증이 느껴집니다.
- 대처: 항생제 치료가 필수입니다. 방치할 경우 류머티즘 관절염, 신장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3.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다면? (만성 인후염과 역류성 식도염)
감기약을 2주 이상 먹었는데도 목의 이물감이 사라지지 않고, 헛기침이 계속 나온다면 '급성'이 아닌 '만성 인후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만성 인후염의 원인은 의외로 '위산 역류'입니다. 흡연, 음주, 과로,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으로 인해 위산이 식도를 타고 목까지 올라와 인후두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것입니다. 이를 '인후두 역류질환'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목이 아프다고 해서 진통제나 감기약만 먹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장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지속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소리가 잠기거나 신물이 올라온다면 소화기 계통의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4. 빠른 회복을 위한 생활 수칙과 병원 방문 기준
인후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소금물 가글: 따뜻한 물 한 컵에 소금 반 티스푼을 녹여 아침저녁으로 가글을 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부종을 줄이고 소독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습도 조절: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세요. 건조한 공기는 염증을 악화시키는 주범입니다.
- 수분 섭취: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되, 카페인이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몸을 더 건조하게 만드니 피해야 합니다.
[전문 자료 참고]
MSD 매뉴얼에서는 인후통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 곤란, 삼키기 어려움, 혈이 섞인 가래가 동반될 경우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통증을 넘어 기도가 부어 호흡 곤란이 오는 경우(급성 후두개염)는 응급 상황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참고: MSD 매뉴얼 - 인후통 정보
인후염은 우리 몸이 보내는 "좀 쉬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물 한 잔과 함께 내 몸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 다음 단계
지금 바로 거울을 보고 입을 크게 벌려 목 안쪽 상태를 확인해보세요. 편도가 붉게 붓거나 하얀 반점이 보인다면, 자가 치료보다는 내일 오전 병원 방문을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